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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학교폭력변호사 로제만 ‘싹둑’ 잘라낸 영국 잡지…“불쾌감 줄 의도 없었다”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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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2회 작성일 25-10-05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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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학교폭력변호사 영국 패션지 엘르(ELLE)가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상대로 인종 차별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잡지는 파리 패션 위크에 참가한 스타들의 사진에서 로제만 잘라낸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해 논란을 불렀다.
엘르 UK는 2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로제의 단독사진 올리며 “최근 파리 패션위크 게시물과 관련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우리는 누구도 불쾌하게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로제의 의상 설명과 함께 “가장 눈에 띈 건 블랙핑크 스타 로제였다”고 적었다.
로제는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패션 위크에서 명품 브랜드 생로랑의 글로벌 앰버서더(홍보대사)로 참석했다. 로제는 이날 저스틴 비버의 아내인 헤일리 비버, 영국 팝스타 찰리 xcx, 배우 조 크라비츠와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영국 엘르가 사진 맨 우측에 서 있던 로제만 편집하고 다른 세 명만 보이도록 사진을 편집해 SNS에 게재하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글로벌 스타인 로제를 굳이 빼고 올린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여기에 찰리 xcx는 자신의 SNS에 로제 부분만 어둡게 음영이 진 사진을 게재하고, 헤일리 비버가 이를 자신의 SNS에 공유해 논란이 확산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영국 엘르 측은 SNS에 문제가 된 사진을 삭제하고 로제의 단독 사진을 게시하며 사과했다. 영국 엘르 측은 “그룹 사진의 크기 문제로 로제가 잘린것(cropped)”이라며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고 해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당대표는 본인 유튜브 채널에서 ‘VS 월드컵’ 하는 것을 좋아한다. 3개월 전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한국 영화들을 대상으로 ‘VS 월드컵’을 진행했고, 최근에는 축구 미드필더와 영화 속 악역으로 치르는 월드컵을 예고했다. 스티브 제라드, 로테어 마테우스, 아야 투레 등 다양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쉬거나 <다크나이트>의 하비 덴트(여기서 조커를 굳이 꼽지 않는 것에서 어떤 종류의 안간힘이 느껴진다) 등의 목록을 나열하는 그는 상당히 즐거워 보였다. 그런 그에게 이런 ‘VS 월드컵’도 제안하고 싶다. ‘유튜브 다이아몬드 버튼 VS 국민의힘 대선 후보’, 혹은 ‘유튜브 채널 폭파 VS 정계 은퇴’. 냉소가 아니라 그는 정말 유튜브에서 ‘라방’을 하고 자신의 팬들과 소통하며 문화적 취향을 전시할 때 가장 행복해 보이고 상대적으로 정치할 때보단 재능도 있어 보인다. 다만 최근 선보인 치킨 배달 영상에 대한 “여의도 떠나면 더 화제된다”(한국경제)는 식의 정치적 평가에는 별로 동의하기 어렵다. 그는 문화적으로 세련되고 인간적 매력도 있는 보수 엘리트 왕자님 역할을 수행하려는 듯하지만, 정작 유튜버 한동훈의 재미와 그가 시도 중인 유튜브 정치는 완전히 따로 놀기 때문이다.
한동훈의 콘텐츠는 ‘영 피프티’ 스타일이다. 젊은 시절 X세대로 분류되어 문화적 자유주의와 IMF 사태 이전의 소비문화를 누리고, 나이 들어 경제적 사회적 기득권이 되고도 자유로운 개인으로 보이고 싶은 50대 남성. 10년 전 딱 이들을 호칭한 ‘영 포티’가 등장한 이후부터 지난해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영 피프티’란 말을 쓴 현재까지 해당 개념은 젊은 세대에게 온당한 비웃음을 사고 있지만, 한동훈을 폄훼하기 위해 ‘영 피프티’란 말을 쓴 건 아니다. 그보단 그가 전시하는 문화적 경험과 그로써 구현하는 자기 이미지의 전형성을 말하려는 것이다. 자신의 유튜브 ‘라방’ 강점에 대해 1시간이 넘도록 오디오가 비지 않더라는 구독자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정치 현안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떠오른 재즈나 록 뮤지션에 대해 소개하고 다시 정치 얘기를 하다가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목록을 읊기 시작한다. 명백한 그의 상위호환인 배우 이서진이 나영석의 콘텐츠에서 젊을 적 경험담과 엮어 아이언메이든과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얘기를 신나게 떠들 때와 비교하면 활력은 떨어지지만 한동훈도 자기만의 위키백과를 펼쳐 늘어놓는 재주가 있다. 이 목록엔 전영혁부터 독일 타이거 전차까지, 라이언 긱스부터 필립 셰이무어 호프만까지 꽤 다양한 이름이 있다. 이것이 ‘영 피프티’의 전형성이다. X세대 시절엔 유연한 분위기에서 문화 콘텐츠를 즐기고 2000년대부턴 주도적으로 온라인 게시판 문화를 통해 논평을 곁들인 다양한 취향의 목록을 경쟁적으로 교환하고 중년 이후에도 경제적 여유를 바탕으로 여가를 즐기는 이들 세대가 문화적 혜택을 받은 건 사실이며 그에 대한 자부심도 상당하다. 이 과시욕은 어딜 향할 것인가. ‘영 피프티’가 비호감이 되느냐 마느냐는 여기서 갈린다. 네이버 지식in 고수가 될 것인가, 젊은 척 잘난 척하는 부장님이 될 것인가.
실버 버튼 유튜버이자 정치인으로서의 한동훈이 오락가락하는 건 이 지점이다. 그가 3개월 전 시도한 고민상담소 ‘라방’ 역시 형식적으로는 그린 듯한 ‘영 피프티’ 콘텐츠다. 엘리트 중장년 정치인 남성이 친근한 카운슬러를 자처하며 소통을 시도하는 것만큼 수요 없는 공급도 없을 게다. 하지만 본인의 팬덤을 대상으로 한 그의 상담소는 수요가 있었고 한동훈도 꽤 열심히 답을 했다. 그 미감이 꼴 보기 싫으면 안 보면 그뿐, 구독자와 유튜버의 화기애애한 소통을 굳이 찾아 비난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문제는 그가 스스로 인정하듯 정치인이며 심지어 한때는 집권 여당의 당대표에도 올랐던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가 본인 채널에서 연출하는 모습들은 매우 사적인 순간조차 이미지 정치의 맥락 안에 있으며 딱히 의도를 숨기지도 않는다. 안타깝게도, 취향의 전시장으로서 그럭저럭 봐줄만했던 한동훈 식 ‘영 피프티’ 정서는 젊고 세련된 감각의 50대 정치인을 어필하는 정치적 미감의 차원에선 한없이 삐걱댄다. 마치 지난 대선 당시 “서태지처럼 시대를 바꾸는 대통령”을 천명하거나 아이앱 스튜디오 후드티를 입고 자연스러운 척하던 모습처럼. 애초에 좁은 팬덤형 기획인 고민상담소라는 포맷에 그 바깥을 향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건 형식과 내용의 부조화를 일으킨다. 가령 홈플러스 기업 회생 사태에 대한 고민에 대해선 안타까워하는 제스처만 남기던 그는, 뒤이어 홈플러스에 입점한 자영업자들이 민생 소비쿠폰 대상이 아니라는 사연에 대해선 열심히 이재명 정권을 비판했다. 지지자와의 팬미팅이면 그 정도로도 충분하겠지만, 명석함과 공감 능력의 조화를 내내 연출하려던 그가 정작 명백히 정치가 경제에 개입해야 할 문제에선 침묵하고 MBK 파트너스 대신 정부만 공격하는 건 맥이 빠진다. 고민상담소라는 형식으로 강조하고 싶었던 엘리트임에도 인간적인 모습 대신 정치적 유불리를 위해 남의 사연을 파는 조잡한 인상만 남긴 셈이다.
최근의 치킨 배달 영상이 언론의 일회적 관심과 일부 지지자들의 성원을 받는 것과 별개로 한동훈의 유튜브 정치 행보가 계속 외곽에서 변죽만 울리는 건 우연이 아니다. 그는 본인의 ‘라방’ 정치에 대한 당 내 우려를 전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정치인으로서의 자신이 ‘본캐’라면 뜬금 없는 ‘라방’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건 ‘부캐’이고, 둘 사이의 싱크로율이 높은 편이라 자신했다. 완전한 착각 혹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그가 지난 7월 말 국민의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을 하고 이틀 뒤 유튜브 실버 버튼 언박싱 영상을 게재한 건 매우 상징적이다. 마키아벨리를 인용하며 갈등을 회피하지 않는 정치적 토론의 힘을 얘기하는 유튜버 한동훈은 그럭저럭 명민하고 세련되어 보일지라도, 정작 그 갈등의 무대인 여의도 정치는 회피하며 자기 이미지만 방어하는 중이다. 치킨 배달 영상을 통해 배달 수수료에 신음하는 영세 자영업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전하노라 자평하지만, 정작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온라인 플랫폼법 제정 촉구 100일 긴급 공동행동의 면담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 관리자로서 해야 할 의무는 다하지 않고 격의 없이 소통하는 이미지만 추구해서 싫다는 젊은이들의 ‘영 피프티’ 비판은 여기에 딱 들어맞는다.
어느 길이든 쉽진 않겠지만, 중앙 정치의 패권 대신 유튜브 골드 버튼을 향해 매진하는 게 한동훈에게 더 어울리는 길처럼 보이는 건 그래서다. 언젠가 짱 센 한동훈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구태들을 다 패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팬들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한동훈이 유튜브를 통해 추구하는 마냥 산뜻해 보이지만 실은 엄청난 힘을 숨긴 ‘영 피프티’ 정치인의 모습은 지금처럼 외곽에서 변죽을 최대한 시끄럽게 울리는 방식으로만 유지할 수 있다. 모르는 척 장단만 맞춰준다면 한동훈도 쓸데없는 허세는 줄이고 자기가 좋아하는 록밴드 얘기나 하며 서로 만족하며 소일할 수 있을 것이다. 코미디언 리키 저베이스의 독설 가득한 풍자를 좋아한다던 여유 있는 중년 남자 한동훈과 ‘윤석열차’의 풍자를 혐오의 확산으로 우려하던 법무부장관 한동훈 사이의 삐걱대는 모순도 대충 뭉갤 수 있다. 지지자 아닌 이들도 마이클 조던과 코비, 티맥의 시대를 그리워하며 현대의 3점 농구가 재미없다는 흔한 꼰대적 발언에 대해서도 즐거이 논쟁해 줄 수 있다. 단언컨대, 전업 유튜버가 되는 길이야말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한 정치인 한동훈의 가장 훌륭한 정치적 결단이 되리라. 높은 확률로 본인 행복을 위해서도.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불거진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난 8월 중순 경기 광명·서울 금천 등에서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경찰은 지난달 1일 KT에 사실을 통보했고, KT는 나흘 뒤인 5일 비정상 소액결제를 차단했습니다. 이같은 조치가 이뤄진 지 오늘(4일)로 한 달인데요,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 등 전모는 여전히 안갯속입니다.
KT 무단 소액결제 미스터리가 풀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요 쟁점을 짚어봤습니다.
■왜 KT 가입자만 당했을까, 아직도 모른다
경찰 발표와 KT 측의 브리핑을 종합하면, 무단 소액결제 사태와 관련해 이제까지 확인된 사실은 다음과 같습니다. ‘행동책’으로 추정되는 중국 남성 두 사람은 ‘불법 초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차에 싣고 경기 광명·부천·과천, 서울 금천·영등포, 인천 부평 등을 돌아다니며 인근 지역 시민들의 통화를 가로챘습니다. 이를 통해 ‘ARS(자동응답전화) 인증’에 성공한 이들은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티머니를 충전한 뒤 이를 현금화했습니다. KT 발표 기준으로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2억4000만원(362명)입니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 초기 제기된 가장 큰 의문은 ‘왜 KT만 당했을까’였습니다. 답은 아직도 알 수 없습니다. KT 가입자만 표적이 될 수 있었던 구조를 알기 위해선 범행 수법이 규명돼야 하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건 퍼즐 몇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일단 범행 장비의 정체부터 불명확합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KT 무단 소액결제에 이용된 장비는 27개의 네트워트 부품 조합이었으며 그중 펨토셀 역할을 한 것은 단 한 개의 부품이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장비가 해외에서 반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애초 일각에서는 과거 KT의 승인 받았던 펨토셀이 수거되지 않고 방치됐다가 범행에 쓰였을 것이란 추정이 나왔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정황으로는 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출처 불명의 펨토셀’에 피해를 본 것은 왜 KT 가입자뿐인지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집니다.
전문가들은 KT의 ‘펨토셀 인증키’가 별도로 탈취됐을 것이란 ‘가설’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염흥열 순천향대학교 명예교수는 “해커들이 KT 서버를 공격해 펨토셀 기기 인증키를 탈취했거나 혹은 버려진 KT 펨토셀에서 인증키를 얻어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KT는 펨토셀 인증체계를 방만하게 관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KT에 따르면 KT 펨토셀 기기 인증 유효기간(한번 인증하면 재인증이 필요 없는 기간)은 10년입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인증 기간이 2년이고, 30일 이상 작동하지 않으면 접속이 차단된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7일 이상 미사용시 자동 차단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RS 인증만? 문자 인증 피해는 없었나
사태 발생 한 달이 되도록 피해자 규모가 불명확하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KT의 지난달 19일 브리핑에 따르면 무단 소액결제 피해자는 362명입니다. 그러나 이는 KT가 “일단 ARS 기반으로 분석한 것”(김영섭 KT 사장)으로, 문자(SMS) 및 PASS(본인확인 서비스 앱) 인증을 통한 피해는 아직도 ‘파악 중’입니다. 김 사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연 ‘대규모 해킹사고(통신·금융) 관련 청문회’에서 모든 소액결제 인증을 검증해야 한다는 의원들의 지적을 수용하면서 “우선순위에 따라 문자 인증부터 (추가로)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후속 검증이 이뤄지면 피해자 규모는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KT 피해자 집계 자료를 대조·분석한 결과를 보면, 경찰이 파악했지만 KT 집계에 담기지 않은 피해자는 최소 19명입니다.
다만 경찰이 집계한 피해 규모(214명·1억3000만원)는 KT 집계(362명·2억4000만원)보다 적기 때문에 경찰 측도 누락한 피해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판단됩니다. 확실한 피해 규모를 알기 위해선 KT의 소액결제 인증 추가 점검 결과와 최종 수사 결과 등을 모두 종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단 소액결제 사태는 서버 해킹과 연관이 있을까
아직 ‘별건’인 KT 서버 해킹 사고가 무단 소액결제와 연관이 있는지 역시 ‘미궁’입니다. 불법 펨토셀이 KT 통신망에 접속하려면 인증키가 있어야 하고, ARS 인증을 뚫기 위해선 별도의 개인정보(이름, 생년월일 등)도 필요합니다. 공격자들이 서버 해킹을 통해 인증키와 개인정보 등을 탈취한 뒤 펨토셀을 통한 무단 소액결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KT는 그간 서버 해킹 사실을 부인해왔습니다. 3개월 전인 7월1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가 해킹 관련 제보를 받고 사실확인을 요구했을 때 KT는 “침해 사실이 없다”(7월22일)고 회신했습니다. 이어 지난 8월 10일 해킹 전문매체 ‘프랙’에서 KT·LG유플러스를 비롯한 행정안전부·통일부·해양수산부 등이 해킹을 당한 정황이 보도됩니다.
KT는 서버 해킹을 당한 사실을 부인했으면서도 관련 서버를 폐기했습니다. ‘프랙’ 보도에서 해킹 의심 대상으로 지목된 원격상담서비스 서버를 8월1일부터 13일까지 연쇄적으로 파기한 것이죠. 해당 서버는 애초 8월21까지 운영키로 예정돼 있었다고 합니다.
파기된 서버는 경기 군포·구로의 KT 고객센터에서 사용되던 것이었는데, 해당 지역은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잇따랐던 서울 금천구·경기 광명시 등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습니다. 서버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가 연계돼 있지 않느냐는 추정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KT가 서버 해킹 사실을 인정한 것은 지난달 초 소액결제 사태가 불거진 이후입니다. 지난달 18일에야 “외부 업체의 최종 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해킹 흔적 4건과 의심 정황 2건을 KISA에 신고한 것입니다. 지난 8월1~13일 폐기한 관련 서버의 백업 로그기록을 외부 업체가 갖고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파악했다”면서 정부에 알렸습니다.
KT 서버 해킹과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연관성은 향후 정부 조사와 경찰 수사로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ISA는 두 사건이 연계돼 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에 나섰고, 경찰 국가수사본부 사이버테러수사대 역시 KT 서버 침해 정황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는 국가 기간통신사의 안이한 보안 현실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범행 수법과 피해 규모조차 규명되지 않는 상황 역시 ‘통신 강국’이라는 자부심이 얼마나 취약한 토대 위에 놓여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앞으로 KT와 정부는 ‘소액결제 사태 미스터리’를 규명하고, 보안체계를 혁신할 해법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신뢰를 회복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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